을지트윈타워는 서울 중구 을지로 170에 자리한 두 타워 구성의 업무시설입니다. 남산과 종묘 사이의 도심에 들어서 있으며, 큰 오피스 건물 안팎에 세운지구의 도시적 맥락을 반영했습니다. 을지트윈타워 사무실 임대와 함께 살펴볼 건축적 특징은 외관의 형태부터 지상 보행 공간까지 이어집니다.
2019년 준공한 지상 20층 복합 업무시설
건물은 지하 8층·지상 20층, 연면적 146,675.88㎡(약 44,369평) 규모로 조성됐습니다.
설계사 디에이그룹의 프로젝트 기록에서 설계 연도는 2013년, 준공 연도는 2019년으로 구분됩니다. 세운 재정비 촉진지구 6-3의 1·2지구에 해당하는 사업으로, 건물의 계획 배경에는 기존 시가지와 새 개발을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놓여 있습니다.
건축물의 용도에는 업무시설 외에 제1종·제2종 근린생활시설과 문화 및 집회시설이 포함됩니다. 특히 저층부 계획에는 근린생활시설과 보행 중심 공간이 함께 반영됐습니다. 사무실이 들어서는 대형 건축물에 가로와 접하는 생활시설을 결합한 구성입니다.
사선으로 나뉜 외관과 루버의 표정
외관은 하나의 거대한 덩어리로 보이지 않도록 건물 형태를 나누는 방식으로 계획됐습니다. 사선으로 분절한 부분은 시각적인 리듬과 개방감을 형성합니다. 설계가 지향한 것은 대형 오피스가 주변에 주는 위압감을 완화하고, 남산과 종묘 사이의 도시 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모습입니다.
입면에 적용된 루버는 패턴과 밀도를 달리해 건물의 형태를 강조합니다. 외벽 전체를 동일한 표정으로 처리하기보다 세부 요소에 변화를 준 것입니다. 이 루버에는 햇빛에 의한 건물 부하를 줄이는 차양 기능도 반영돼 있어, 외관 디자인과 환경 성능을 함께 고려한 점이 드러납니다.
옛길과 필지의 흔적을 반영한 저층 보행로
부지의 보행 공간에는 세운지구에 남아 있던 옛길과 필지구획선의 흔적이 반영됐습니다. 과거의 도시 구조를 읽고 이를 새 건축의 배치와 외부 공간에 옮긴 설계입니다. 옛 건물을 원형 그대로 보존했다는 의미는 아니며, 길과 경계가 지녔던 공간적 관계를 계승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이러한 해석은 부지 내 보행로와 공개공지에 구체적으로 적용됐습니다. 건물 주변의 빈 공간을 별개로 남겨두기보다 사람이 이동하는 경로와 연결해 계획했습니다. 도시의 기억을 이어가면서도 개발 이후의 새로운 보행 흐름을 수용하려는 의도가 공간 구성에 담겨 있습니다.
지상 녹지에서 벽면으로 이어지는 식재
녹지 계획은 공개공지와 완충녹지를 보행로에 연결하고, 저층부 벽면에도 식재를 더하는 방식으로 구성됐습니다. 지면에 조성한 녹색 외부 공간과 수직면의 녹화가 함께 배치된 것입니다. 을지트윈타워의 ‘입체적인 녹지’는 이러한 식재 위치와 연결 관계를 가리킵니다.
보행자가 접하는 높이의 건물 벽면까지 녹화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건물 앞 조경에만 집중하지 않고 저층 외피에도 자연친화적 요소를 반영했습니다. 가로에서 경험하는 녹지와 건축물의 표면을 함께 설계한 접근으로, 도심 업무시설의 외부 환경에 비중을 두었습니다.
단열·발전 설계와 녹색건축대전 우수상
외피에는 28mm 로이복층유리와 고효율 단열재가 적용됐습니다. 커튼월의 단열 성능을 시뮬레이션하고, 열교가 발생하는 부위를 최소화하기 위한 상세 계획을 검토해 반영했습니다. 단열뿐 아니라 결로 방지를 함께 고려하면서 외벽의 재료와 접합 부분을 설계한 것입니다.
남측 외피에는 건물일체형 태양광인 BIPV가 도입됐습니다. 이 부분의 커튼월 모듈은 발전량과 쾌적한 실내환경을 함께 고려해 계획됐습니다. 건축물에 필요한 에너지를 줄이려는 외피 설계에 재생에너지 생산 기능을 더한 구성이며, 을지트윈타워는 2019 대한민국 녹색건축대전 우수상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