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스퀘어는 서울 중구 퇴계로 173에 자리한 업무빌딩입니다. 남산 자락이라는 입지를 건물 앞 공간에 담아낸 전면 외부공간 리노베이션이 2025년 1월 준공됐습니다. 퇴계로에서 건물을 마주할 때 보이는 진입부와 조경, 입체적인 벽면 디자인이 이번 변화의 중심입니다.
퇴계로 진입부에 담은 남산의 장소성
이 프로젝트는 이지스자산운용을 클라이언트로 두고 CA PLAN이 설계와 계획, 시공을 맡았습니다. 공공디자인 분야의 작업으로, 건물 앞을 어떤 모습으로 구성하고 사람들이 어떻게 이동하게 할지를 함께 다뤘습니다. 업무빌딩의 외부를 장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진입 공간의 쓰임과 인상을 함께 정리한 작업입니다.
진입부 설계의 바탕은 남산의 지형적·문화적 특성입니다. 건물이 놓인 지역의 풍경과 맥락을 공간에 반영해 이 장소만의 성격을 드러내도록 했습니다. 남산스퀘어 사무실 임대를 살펴볼 때 건물의 외부에서 확인할 수 있는 차별점도 이처럼 입지와 연결된 디자인에 있습니다.
주차 공간과 보행 동선을 나누고 식재를 더하다
전면부의 공간 구성에서는 기존 주차 공간과 보행 동선을 명확히 분리했습니다. 차량이 머무는 영역과 사람이 오가는 경로를 구분하는 것이 재구성의 핵심입니다. 주차와 건물 진입이라는 서로 다른 기능을 각각의 영역에 배치해 이용 편의와 외부공간의 기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설계했습니다.
식재 계획에는 전통 조경의 개념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적용했습니다. 옛 정원의 모습을 그대로 옮기는 방식보다 주변 환경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구성을 지향했습니다. 식재가 건물 앞에서 따로 떨어진 장식으로 남지 않고 진입부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어우러지도록 했습니다.
약 1만 개의 모듈로 표현한 겹겹의 산 능선
공간의 시각적 중심은 약 10,000개의 알루미늄 모듈로 구성한 이미지 월입니다. CA PLAN의 ‘Urban Dress’ 제품을 적용했으며, 작은 구성 요소들이 모여 커다란 산세를 표현합니다. 벽면 전체에 드러나는 형상은 우리나라 산 능선이 겹쳐지는 모습을 그라데이션으로 풀어낸 것입니다.
이 표현을 만드는 구체적인 수단은 모듈 표면의 정밀한 가공과 상하 방향의 각도 조절입니다. 각각의 표면이 빛을 받아들이는 조건에 차이를 주어 섬세한 음영을 형성합니다. 산의 이미지를 평평한 바탕에 인쇄하는 방식과 달리, 구성 요소 자체의 기울기와 표면을 통해 입체감을 구현합니다.
벽면의 산세 이미지는 앞서 배치한 식재 공간과 조화를 이루도록 구성됐습니다. 금속으로 만든 입체적인 풍경과 실제 식물이 한 공간에서 만나는 장면입니다. 이 조합은 전면부에 서정적인 분위기를 더하며, 업무빌딩 진입부에서 자연의 이미지를 전달하는 구체적인 장치가 됩니다.
경량 알루미늄과 고정 구조가 뒷받침하는 디자인
이미지 월을 구현하는 재료로는 경량 알루미늄을 사용했습니다. 다수의 부재를 조합하는 구성에서 시각적 표현뿐 아니라 설치와 관리의 편의까지 고려한 선택입니다. 완성된 표면의 인상을 만드는 재료가 실제 제작과 시공 단계에서도 역할을 갖도록 계획했습니다.
이를 지지하는 방식에는 효율적인 고정 구조 시스템을 적용했습니다. 부재를 배치하고 고정하는 구조를 함께 설계해 설치와 유지관리를 뒷받침하도록 했습니다. 관람자에게 보이는 표면의 가공과 각도 뒤에는 그 형태를 실제 공간에 구현하기 위한 구조적 구성이 자리합니다.